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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e-러닝 경험을 지식상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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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e-러닝 경험을 지식상품으로

입력
2005.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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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물결이 바뀌고 있다. 어느 나라나 세계화는 주로 경제분야가 선도해 왔지만, 최근 세계화는 문화와 교육, 과학과 정치, 행정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물적 재화와 더불어 보이지 않는 지식과 철학이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국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교육정보화에 대한 세계 각 국의 벤치마킹 노력이 줄을 잇는 현상은 바로 이와 같은 세계화의 패러다임을 우리나라가 적극 주도할 수 있는 기회로써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육부 또한 2005년을 e-러닝 원년으로 선포하고 실제 40억원 이상의 e-러닝 세계화 예산을 편성하면서 공격적인 세계화 전략방안을 마련, 추진 중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정보화를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과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는 지금 현재시점에서 최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홍보하려는 노력이 아니다. 교육정보화의 세계화는 우리의 ‘역사’와 ‘지식’을 그 대상으로 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정보화는 1970년대 고등학교 기술교과의 일부로 시행된 컴퓨터교육을 시초로 국가 정보화 마스터플랜과 맥을 같이 하면서 교육부의 강력한 실천의지와 더불어 고도의 압축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2000년대로 진입하면서 교육정보화의 핵심 사업 부문을 물적기반 구축에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교수학습방법 혁신, 학교경영 혁신 등으로 발빠르게 전환하고 현재는 e-러닝을 핵심동력으로 하는 보다 전반적인 교육체제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정보화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지식 상품화(Knowledge Package)’하려는 노력이 ‘한국형 교육정보화 표준모델 개발’ 사업을 통해 본격 추진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황대준) 주도로 수행되는 본 사업은 우리나라 교육정보화의 성공사례와 노하우를 체계화하여 세계적으로 보급, 확산하기 위한 최초의 시도이다.

교육정보화 표준모델은 지금까지 우리가 추진해 왔던 교육정보화의 역사와 성공사례를 집대성하되, 시행착오 요인과 성공 요인을 함께 도출함으로써 우리나라 교육정보화의 경험으로부터 교육정보화 성공모형을 정형화한 Knowledge Package 형태로 개발된다.

교육정보화 Knowledge Package에는 영역별(법 제도 정책 인프라 콘텐츠 등), 발전단계(기반구축기 도약기 확산기)별 우리나라 교육정보화에 관한 경험과 기술의 총합체가 담겨진다. 해당 국가는 자국의 교육정보화 발전단계에 맞추어 우리나라의 교육정보화의 성공사례와 노하우를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교육정보화에 관한 경험과 기술의 총합체로 제시될 교육정보화 표준모델은 특히 e-러닝 후발국을 대상으로 컨설팅 수요를 창출해 국내 기업의 e-러닝 관련 해외 시장 확대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부의 e-러닝 세계화의 핵심사업 중의 하나인 ‘APEC e-러닝 연수센터 설립운영’과 연계하여 APEC 회원국의 정보격차 해소 지원을 위한 컨설팅 자원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APEC e-러닝 연수센터가 수행하고 있는 연수는 특히 교육정책입안자나 교육CEO, 해당국의 선도교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정 정보화 기술에 대한 훈련이 아닌 일종의 간접적인 컨설팅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IT강국’의 후광으로 인한 교육정보화 강국으로서의 이미지가 아니라, 교육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핵심동력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춘 진정한 ‘교육정보화 강국’으로서의 국가 위상을 확립해야 한다. 교육정보화 세계화를 통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가치는 특정 시스템이나 콘텐츠, 개발물의 수출이 아닌 우리가 가진 교육정보화에 대한 철학과 방향의 세계적 확산에 있다.

교육정보화 표준모델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널리 홍보해 왔던 성공사례 뿐만 아니라 실패사례, 시행착오 요인까지도 지식으로서의 의미가 부여된다. 이를 세계에 대표할 수 있는 지식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교육정보화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지식 DB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앞을 향해 지독하게 달려온 덕분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를 지식으로 상품화하려는 체계적인 프레임워크는 부재한 상황이다. 이제는 우리가 일구어온 교육정보화에 대한 축적된 경험을 가치있는 지식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세계로 확산하면서 또다른 차원의 발전을 병행해야 하는 시점이다.

/최연주ㆍ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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