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화면(LCD) 패널 최대 생산국인 한국에 세계적인 LCD 부품ㆍ장비업체가 속속 입주하면서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LCD 중심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한국진출은 세계적인 LCD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근접해 물품을 공급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해외 유수의 LCD 부품ㆍ장비업체 10여개가 국내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기존 협력업체 및 자회사의 투자규모를 늘렸다.
세계 1위 LCD 장비업체인 미국의 AKT는 18일 국내 우수 협력업체에 대한 수백만 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블로니간 사장은 “LCD패널 제조사가 집중돼 있는 한국을 동북아 핵심기자로 선택해 전략적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KT는 이미 한국 내 자회사 A1 코리아를 통해 지난해 경기 안산에 7세대 설비용 공장을 증설했다.
LCD 부품ㆍ장비 전문업체인 일본 알박은 4,3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난달 평택에 4개 계열사 공장을 완공했다. 이들 계열사는 한국알박을 비롯, 진공펌프 전문업체 알박크라이오, 장비ㆍ부품 세정업체인 PS테크놀로지와 부품가공업체 한국알박정밀 등이다.
또 LCD용 포토마스크 세계 1위 기업인 일본 호야는 지난해 평택 현곡산업단지 내에 4,000만 달러를 들여 착공한 1만평 규모의 신규 공장 준공식을 10월께 갖고 대형 TFT- LCD 유리기판 용 포토마스크를 생산한다.
LCD용 핵심부품 가공업체인 일본 히타치금속공업은 자회사 ‘HMF테크놀로지코리아’를 설립하고 평택 어연 한산단지내 공장에서 LCD 박막용 금형재 가공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360만 달러를 투자해 대지 1,600평 규모의 공장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마쳤다.
LCD용 유리기판 제조업체인 일본 니폰일렉트릭글라스(NEG)는 LG필립스LCD와 출자해 만든 국내합작법인 ‘파주전기초자’의 유리기판 제조 공장 착공식을 다음달 파주 당동지구에 서 갖는다. 일본 아사히글래스도 지난달 초 경북 구미에 유리원판 가공라인을 완공했으며, 독일 쇼트글라스는 다음달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 내에 5,000억원을 투자해 9만4,000평 규모의 LCD 유리기판 생산라인 건설에 들어간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외국 LCD 업체가 세계 LCD 시장의 30~40% 가량을 생산하는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 국내 토착 부품ㆍ장비업체들도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과 자본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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