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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어에도 배고프다"/ 배움 열기 확산 불구 교사·교재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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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어에도 배고프다"/ 배움 열기 확산 불구 교사·교재 태부족

입력
2005.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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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용이 금지됐던 영어가 북한에서 필수 외국어로 떠오르고 있지만 유능한 교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1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아직도 북한에서는 공식적으로는 모든 영어 교재나 신문, 영화, 음악은 금지돼있고 영어로 쓰인 티셔츠도 허락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북한 당국이 일부 우수 학생들을 외국에 유학 보내고 캐나다와 영국 출신 교사를 영입하는 등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미국이 영어 교사를 파견할 수 있는 지를 타진하기도 했다.

학생들도 평양 시내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영어회화를 테스트해 보지만 “How many old are you?” 등 엉터리 영어로 관광객들을 당혹케 한다.

프린스턴 소재 교육평가원(ETS)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북한 국적자 가운데 토플(TOEFL) 등 영어 테스트에 응시한 건수는 모두 4,783건으로 6년 전에 비해 거의 3배로 늘었다.

평양에서 살고 있는 익명의 외국인 교사는 “평양외국어대 학생 가운데 영어를 배우는 학생이 러시아어를 추월했다”며 “영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거우며 북한 당국도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타이타닉’, ‘조스’ 등 할리우드 영화를 구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학생들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고 김일성 주석 어록의 영문 번역판으로 학습하고 있다. 캐나다 출신 제이크 불러 교사는 “영어 학습이 북한의 문호를 개방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새로운 세계로 뛰어나오길 바란다면 우리는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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