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남들이 부러워하던 이름있는 직장들을 다녔던 30대, 40대 중년 부부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이민을 선택하여 낯선 이땅에 발을 딛었다.
영어와 불어를 사용하는 몬트리올에서 취직을 한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보통 초반에 이곳 저곳에 이력서를 내보지만, 역시 이민자들이 직장을 구하기란 어렵다.
전문 엔지니어로 취업이 된 상태에서 이민을 온 사람들도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는 재계약 하는 시점에서 이곳 출신의 퀘백 본토 사람들에게 밀리게 된다. 결국에는 자영업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가게를 찾아 보게 되는 것이다.
언제나 100% 이해가 불가능한 외국생활에서 어떤 가게를 운영할 지 불안함의 연속이다. 요즘에는 365일 일을 해야하는 동네 슈퍼마켓보다는 주말을 쉴 수 있는 오피스빌딩에 있는 편의점류를 선호한다고 한다. 특별한 기술 없이 가능하고, 큰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부담없이 시작 할 수 있다.
주말을 쉴 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런 업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 있는 점포를 인수하려면 적지 않은 권리금이 요구된다. 수요가 많아진 이유로 그 가격도 많이 인상된 상태이다.
가게를 인수 하는 과정에서 건물주와의 계약기간을 반드시 확인 해야 한다. 재계약이 당연히 될 줄 알고 쇼핑몰에 위치한 가게를 권리금을 주고 매입한 분들이 2년 뒤에 재계약이 안 되서 내쫓기고 손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 무척 안타까운 일이었으나, 손해배상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적어도 5년의 계약기간을 보장 받은 상태에서 가게를 인수해야 한다.
그리고 계약이 오고 갈 때 돈이 들더라도 변호사를 선임해서 일을 진행해야 불이익이나 위험요소를 줄 일 수 있다. 또 다른 주의사항 중 하나는 레바논 사람들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속임수에 능하고, 이곳 몬트리올에 많은 상점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의사소통이 힘든 나라에서 거래라는 것은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모두들 조그만 구멍가게 하려고 그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타국에 온 것은 아닐 것이다. 한국에선 사모님 소리 들으면서 폼 낼만한 아주머니들이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다. 남의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내가 한국에서는 그래도 엘리트였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쓴웃음을 짓게 만든다.
이경희 캐나다 몬트리올 거주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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