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이 위안화 절상과 관리변동환율제 채택을 발표하자 10월말 시한을 두고 최후통첩을 전달했던 미국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일본도 중국이 글로벌 경제를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며 반가이 맞았다. 독일 역시 “중국 경제와 독일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의 존 스노 재무장관은 “중국이 완전히 새로운 환율체제로 옮긴 것은 세계의 금융 안정성을 위해 크게 기여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중국이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고 미 백악관 스콧 맥클랜 대변인도 “고무적이다”고 논평했다.
이날 달러화 가치와 미국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금값은 상승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를 비롯한 국제 외환 전문가들은 일본 엔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가치가 상당한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인상할 것이며 이날 조치는 그 첫 단계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미국은 그 동안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가치를 10% 가량 절상을 요구했는데도 이번에 달러 당 8.28위안에서 8.11위안으로 2.1% 상승하는 데 그친 것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흘러 나오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 홀딩스의 대니얼 테넨고저 선임 외환전략가는“지금의 외환 시장은 위안화 절상을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엔화의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 당 1.2138달러에서 1.2172달러로 가치가 절하되는 등 영국 파운드와 스위스 프랑 등 나머지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젠 글로벌 통화연구 팀장은 “위안화 2.1% 절상은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지적하고 미국 정치권이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를 급격히 평가 절상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소재 DBS의 퐁 청홍 리서치 책임자는 중국이 이번에 위안을 고작 2% 정도 평가절상하면서 환율변동 허용 폭도 전처럼 상하 0.3%로 제한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대미 무역흑자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워싱턴으로서는 ‘중국이 마침내 움직였다’는데 대해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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