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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2%절상… 한국경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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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2%절상… 한국경제 영향은

입력
2005.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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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상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가 2억 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상은 ‘가격효과’와 ‘소득효과’, ‘동반절상효과’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세계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제고되는 가격효과가 예상된다. 협회는 이러한 효과로 수출이 5억 달러 정도 증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소득효과 면에서는 오히려 2억 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절상으로 미국의 경상수지 가 개선돼 소득이 늘어나면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하는 액수도 2.000만 달러 정도 늘어나지만, 중국은 경제 성장이 둔화해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액이 2억2,000만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그러나 가장 우려되는 것은 위안화 절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환율이 동반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50원이나 급락한 1,02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하루종일 요동쳤다. 협회는 위안화 절상에 따른 원화 절상으로 수출이 약 1억 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가격효과, 소득효과, 동반절상효과 등을 종합하면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수출 증가는 2억 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협회 분석이다. 지난해 우리 수출액이 2,538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영향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역업계와 재계도 위안화 절상이 소폭이라는 점에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국내 무역업체 796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68%가 위안화 5% 절상 시 전체 수출에 미칠 영향이 없거나 미미하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위안화 절상에 충분히 대비해온 만큼 별다른 영향은 없는 편”이라며 “대체로 900원대 환율에 대비, 원가절감 및 외환 관리를 해온 만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도 이미 중국 현지 생산ㆍ판매체제를 구축,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아시아 통화의 동반 절상 가능성과 원ㆍ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도 “위안화 절상 폭이 작아 큰 타격은 없지만 이번 절상이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줘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석유류 제품의 중국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수출 지역 다변화와 함께 중국 투자사업의 수익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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