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이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생각보다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당장 외환시장에서 일시적 충격과 함께 원화의 동반절상이 불가피하겠지만 그 파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저녁(한국시간)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상발표 직후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폭락(원화가치 폭등)양상을 보였다.
중국과 경제적 영향이 밀접한 아시아 국가 통화들이 동반 절상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NDF환율은 서울외환시장의 종가(1,035.50원)보다 20원이나 낮은 1,010원대 중반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22일 개장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환율은 어느 정도 하락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위안화 절상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폭락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자체 모형분석 결과 위안화가 10% 절상되더라도 원화절상은 2%정도에 그칠 것 같다”며 “현재 원·달러환율에는 위안화 절상요인이 이미 반영되어 있는데다 실제 위안화 절상폭도 2%에 불과해 시장충격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만약의 원·달러환율 폭락사태에 대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필요할 경우 강력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내수경기를 둔화시킴으로써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엔 확실히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많은 화공품, 컴퓨터부품, 반도체, 철강판 등이 ‘타격업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제3국 시장에선 중국제품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회복시켜줌으로써 수출증대효과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제품과 경합도가 높은 컴퓨터, 가전, 의복, 비철금속 등이 ‘수혜업종’ 후보들이다.
중국과 제3국 시장을 통틀어 볼 때, 위안화 절상으로 ‘웃게’ 될 업종은 컴퓨터, ‘울게’ 될 업종은 화공제품이며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철강 기계 선박 등 나머지 주력수출 품목들은 중립적이거나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중국 수출이 둔화하는 것보다 제3국 시장에서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론 소폭의 수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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