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식량 비리와 평화유지군 성추문 파문 등 각종 부정, 탈선행위가 드러나 ‘복마전’이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는 유엔이 여성 회계감사 전문가를 감사실장으로 기용해 주목된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마크 브라운 비서실장은 20일(현지시간) 유엔 내부 감사실장(OIOS)에 스웨덴 출신 잉어-브리트 앨리녀스가 기용돼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브라운 사무총장은 앨리녀스 신임 감사실장에 대해 “회계 검사 전문가로 매우 청렴한 비범한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딜립 나이르 전 감사실장은 폴 볼커 위원장이 이끄는 특별조사위원회가 ‘석유-식량 프로그램 비리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나 사퇴한 상태다.
코소보 회계관으로 근무했던 앨리녀스는 유럽 의회가 구성한 독립적인 전문가위원회의 위원으로서 부정행위와 관리소홀, 족벌주의 등을 조사했던 인물. 앨리녀스 실장은 “유엔의 이런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징계, 해고 등과 관련한 어려운 결정을 하는 자리에 있어왔다”면서 “그런 일은 누구도 좋아하지 않지만, 조직의 청렴도를 보존하기 위해 취해지는 것”이라고 말해 향후 감사활동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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