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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안화 절상 긴 안목으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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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안화 절상 긴 안목으로 봐야

입력
2005.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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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마침내 위안화 환율을 달러 당 8.28위안에서 8.11위안으로 2% 절상했다. 또 사실상 고정환율제였던 페그제를 폐지하고 달러 엔 유로화 등을 바스켓으로 하는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며 “위안화 환율이 유연한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절상폭이 미국과 유럽 등이 요구한 수준에 크게 못미치지만 세계가 환영일색의 반응을 보인 것도 이런 설명이 뒤따라서다. 실제로 시장은 위안화 추가 절상의 시기와 폭에 더욱 주목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 역시 인플레 등 과속성장의 후유증과 통상마찰 등을 감안해 ‘외부 압력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주지않는 선에서’ 후속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말도 있지만, 연초부터 위안화 절상이 예상돼온 데다 폭도 미미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올들어 원화는 경쟁국 통화에 비해 지나치게 절상돼 위안화 변동에 대한 내성을 키워왔다. 어제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장 초반에 크게 동요했다가 곧 안정을 찾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무역수지 흑자가 날로 커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조만간 일본(8,400억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예견됨에 따라 연말까지 위안화가 적게는 5%, 많게는 10%까지 추가 절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되면 원화의 추세적 절상으로 수출전선 전반이 압박을 받는 것은 물론, 전체의 20%를 넘는 부품ㆍ소재 위주의 대중국 수출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반면 위안화 절상이 세계 무역불균형을 부분적으로 바로잡아 글로벌 시장의 확대에 기여하는 효과도 우리에게는 긍정적이다.

정부는 이 같은 긍ㆍ부정적 영향을 세심하게 살펴 전략적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선제적으로 금융시장을 관리하겠다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되지만, 준비하는 자에게 위기는 늘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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