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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번엔 박계동의원 맥주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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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번엔 박계동의원 맥주 뿌려…

입력
2005.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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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의 맥주병 투척 사건이 아직 잊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당 박계동 의원이 공식 행사에서 장관급 인사에게 맥주를 끼얹는 ‘사고’가 벌어졌다.

박 의원은 21일 저녁 서울 송파구 C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자문회의 송파구협의회 12기 출범식에서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의 말다툼 끝에 이 부의장의 얼굴에 맥주를 뿌렸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우리당 앞잡이” “이 자식” 등 막말도 오갔다.

민주평통 관계자는 “행사가 끝날 무렵 사회자가 박 의원에게 건배사를 부탁한 직후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박 의원과 이 부의장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며 “그러다 박 의원이 건배를 하기 위해 들고 있던 맥주를 이 부의장 얼굴에 뿌리고 행사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내가 축사를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오자 박 의원이 반말로 ‘부의장 강연을 들으러 온 줄 아느냐’며 반말로 시비를 걸었다”면서 “내가 ‘선배한테 감히 그런 말을 하느냐’고 꾸짖자 박 의원이 맥주를 끼얹었다”고 주장했다. 이 부의장과 박 의원은 고대 선후배 사이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이 부의장이 축사에서 정부ㆍ여당을 칭찬하는 발언만 해 박 의원이 ‘우리당 앞잡이냐’고 따졌다고 한다”며 “그랬더니 이 부의장이 ‘이 자식이…’라며 다짜고짜 욕설을 해 흥분한 박 의원이 이 부의장 쪽으로 맥주를 뿌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회통외통위 등에서 “민주평통이 다음 대선 선거운동을 위해 친여인사 일색으로 조직을 바꾸고 있다”는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박 의원과 이 부의장 모두 “먼저 사과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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