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의 3회 연속 월드컵 4강 진출 신화가 이뤄질까.
거스 히딩크(58) PSV에인트호벤 감독이 2006년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호주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호주 축구협회(FFA)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프랭크 파리나 전 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히딩크 감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프랭크 로위 FFA 회장은 “성적이 말해주듯 히딩크 감독은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그의 임명은 호주가 내년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현재의 에인드호벤 감독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년 독일월드컵까지 호주 대표팀을 맡는 전례 없이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했다. 계약금등 기타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1974년 서독월드컵 때를 제외하고 한 번도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호주는 현재 본선행을 확정하지 못했다. 호주는 9월 열리는 솔로몬제도와의 오세아니아 최종예선과 11월 열리는 남미지역 5위팀과의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본선행이 좌절되면 히딩크 감독의 임기도 끝난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본선행 티켓을 따낼 경우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4강에 오른 98프랑스월드컵, 한국대표팀을 준결승에 올려놓은 2002한일월드컵에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뿐 아니라 클럽 축구에서도 상당한 명성을 쌓았다.
1988년 에인트호벤을 네덜란드 정규리그와 FA컵,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이끌었고, 98년 월드컵 직후엔 명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지휘봉도 잡았다. 5월에도 2004~05시즌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히딩크 감독은 다음달 런던에서 열기로 한 호주-콜롬비아 친선경기를 취소하고 네덜란드로 호주팀을 불려 들여 전지 훈련을 갖기로 하는 등 독일 월드컵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내 과거가 여기서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경험이 많은 남미팀과 싸우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건 내 생각에도 하나의 도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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