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1일 전격적으로 위안화 절상 및 관리변동환율제 채택을 발표한 이후 주요 외환시장의 두드러진 변화는 일본 엔화의 강세로 나타났다. 22일 오전 도쿄(東京)에서 엔화의 대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3엔 떨어진 110.95을 기록했다.
엔화는 뉴욕에서도 전날보다 2엔 이상 내려간 110.28엔에 거래되는 등 엔화 가치 상승세는 뚜렷했다. 뉴욕에서의 이 같은 엔화 환율 하락 폭은 지난 2002년 3월7일 이후 3년 반만에 가장 큰 것이다.
위안화 절상으로 일본 경제가 좋아질 것이란 예상이 엔화 강세의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전날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 하루 변동 폭을 0.3%로 제한했던 중국 당국은 22일 엔화를 포함, 달러화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의 환율 일간 변동 폭의 범위는 1.5%로 상향 제시했다.
중국 위안화 절상의 유로화에 대한 영향은 역으로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는데 그 파괴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22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화의 대 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0.0002 오른 1.2168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의 가치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 한국의 대 달러 원화 환율은 22일 전날보다 14.20원 떨어진 1,021.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의 경우, 위안화 절상은 런던 증권시장에서 블루 칩으로 구성된 FTSE 100 지수를 한때 5256으로 치솟게 하는 등 호재로 작용했으나 도쿄증시에서는 오히려 일본 수출품의 대회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부각돼 닛케이 지수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북경=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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