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3,450만원 이라는 국내 최고가 분양 사실이 알려져 물의가 빚어지자 하루 만에 분양가를 500만원이나 내렸던 포스코건설이 20일 서울시 7차 동시분양 참가 자체를 포기했다. ‘건설업체의 분양가는 고무줄’이라는 시민단체의 지적을 자인한 셈이다.
청와대까지 나서는 등 나라 전체가 온통 ‘집값 안정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고가 마케팅을 추진하다 여론이 악화하자 일부 평형의 분양가를 인하하는 건설업체의 ‘눈가림 대응’은 볼썽 사납다.
사실 조합원의 권한이 막강한 재건축 사업의 분양가 책정에서 건설업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분담금을 줄이려는 조합의 요구에 떠 밀려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고가 분양을 했다. 자사 브랜드로 분양을 하면서 억울하게 고가분양의 덤터기를 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더??스타파크’의 경우는 포스코건설이 땅을 직접 구입해 시행과 시공을 전담했다. 다시 말해 분양으로 인한 모든 수익이 고스란히 포스코건설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얘기다.
결국 합리적인 분양가 산정을 할 수 있는 자체 사업으로 너무 많은 이익을 남기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초 송도신도시에서도 역대 최고가인 평당 1,240만~1,313만원에 분양해 고가 분양 붐을 일으킨 전례가 있다.
비록 민영화했다고는 해도 예전에 정부의 각종 지원으로 성장한 회사가 고가 분양을 주도하며 집 값 불안을 야기시키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다. 건설업체들은 자신들의 지나친 고가 분양이 ‘분양원가공개’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송영웅 산업부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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