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지기는 했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아시아의 대포’로서는 여전히 미흡하다.
롯데 마린스의 이승엽이 20일 전반기를 마감하는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시즌 22호 3점홈런을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전반기 최종성적은 2할6푼6리에 22홈런, 53타점으로 홈런은 퍼시픽리그 단독 5위, 타점은 11위에 해당하는 호성적. 이대로라면 지난해 홈런의 두배가 넘는 30개이상을 충분히 때려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67안타 가운데 41개가 2루타이상으로 장타율이 무려 6할7리. 거포의 이미지에 손색이 없다. 9홈런에 타율 2할3푼1리로 혹독한 전반기를 보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괄목상대한 성적이다. 지난해 전반기는 일본 언론들이 그의 이름 앞에 붙인 ‘아시아의 대포’라는 수식어는 거의 비아냥에 가까웠다.
그러나 일본 열도를 들썩거리게 하기에는 여전히 ‘2%’가 부족하다. 규정타석 미달이지만 타율은 리그 20위권 이하로 보다 정교한 타격으로 타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이승엽이 3할이상을 치던 국내 프로시절이나 일본 진출 때부터 목표로 세웠던 2할9푼대 타율에는 한 참 모자란다.
국내프로시절 홈런 라이벌이었던 타이론 우즈(센트럴리그 주니치 드래곤즈)도 2할8푼6리에 홈런 20개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좌완투수 등판시 벤치워머로 경기를 지켜봐야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극복하는 것도 ‘남벌’을 위한 절실한 과제다. 국내 프로시절에도 좌완투수에 대한 약세를 보였던 이승엽이 좌완투수 공략을 위한 필승카드를 마련하지 않는 한 바비 발렌타인 감독의 완전한 믿음을 얻을 수 없다.
한편 이승엽은 감독 추천선수로 22일~23일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장한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