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축포는 아시아에서 쏜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팀의 아시아 투어에 동행, 공식 데뷔전에 나선다. 첫 무대는 23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와 홍콩 선발팀과의 친선 경기.
22일 26명의 팀 동료들과 함께 홍콩에 입국하는 박지성은 첫 경기를 치른 뒤 26일 오후 8시30분 베이징에서 베이징 현대와 2차전을 갖는다. 이어 28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가시마 앤틀러스, 30일 오후 7시 사아티마스타다움에서 우라와 레즈와 친선 경기를 한다. 4경기 모두 SBS스포츠가 생중계한다.
이번 아시아 투어는 박지성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입단 후 두 차례의 연습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만큼 이번 공식 데뷔 무대에서 확실한 인상을 심어줘야만 팀 적응을 넘어 주전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박지성은 그 동안 두 차례의 연습 경기에서 간단치 않은 프리미어 리그의 실상을 몸으로 체험했다. 첫번째 연습 경기는 무난하게 치렀지만 두번째 경기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시절보다 경기의 템포가 훨씬 빨랐던 것.
때문에 프리미어리그의 스타일에 적응하려면 스피드와 체력을 한 차원 높이고, 보다 과감한 플레이를 해야 할 필요성도 절감한 상태다. 그런 만큼 아시아 투어는 맨유 맨으로서 조기 연착륙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 할 수 있어 박지성의 전의는 어느 때보다 불타오르고 있다.
물론 홍콩 언론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홍콩의 성도일보는 “2002한ㆍ일월드컵 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 박지성이 혼을 사른 노력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며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자신감, 네덜란드 리그에서의 경험이 프리미어리그 안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간 스탠다스는 “박지성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훌륭한 선수다.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으로 갔지만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박지성은 만개할 것이다”는 한 홍콩팬의 말을 전했다. 이 신문은 “나는 항상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박지성의 말도 보도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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