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84위라는 양호한 성적으로 ‘세계 100대 브랜드’에 처음 진입했다. 2000년 세계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삼성전자는 올해 소니까지 추월하며 20위에 올라섰다. LG전자도 97위를 기록, 100대 브랜드에 처음 포함됐다.
21일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2005년 세계 최고 브랜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카콜라(675억 달러)가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599억 달러)와 IBM(534억 달러)도 2, 3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35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32억 달러로 85위에 그친 닛산의 브랜드 가치를 앞선 것으로,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9위를 차지했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현대차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폴크스바겐의 시장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드라이브 유어 웨이’(Drive your way)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브랜드 가치 향상’을 5대 핵심 중장기 경영전략의 하나로 설정해 브랜드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점차 ‘글로벌 리딩 브랜드’로 자리잡아가는 현대차의 위상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19%나 증가한 149억5,600만 달러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28위(107억5,400만 달러)에 머문 소니를 비롯, 닌텐도 필립스 코닥 등을 제치고 전자제품 분야에서 브랜드 가치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또 5년 연속 브랜드 가치 상승률 ‘톱5’에 이름을 올리는 기록도 세웠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는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의 스폰서 활동과 우수한 품질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휴대폰 등을 통해 매년 브랜드 가치가 상승, 글로벌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6억4,599만 달러로 97위에 올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총 53개의 브랜드를 100위권에 포함시켜 브랜드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고, 독일(9개) 프랑스(8개), 일본(7개) 등이 뒤를 이었다.
시사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와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는 매년 전 세계 500대 주요 브랜드를 대상으로 브랜드 가치를 평가해 ‘세계 100대 브랜드’를 선정ㆍ발표하고 있다.
박상훈 인터브랜드코리아 대표는 “삼성전자를 비롯, 현대차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상승이 돋보였다”며 “브랜드 가치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투자가 한국 기업들을 보다 세계적이고 성공적인 기업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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