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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ㆍ커피빈ㆍ파스쿠치 한국서 '커피점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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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ㆍ커피빈ㆍ파스쿠치 한국서 '커피점 삼국지'

입력
200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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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쉽게 찾을 수 있고 친숙하며, ‘커피빈’은 맛과 향이 부드럽고, ‘파스쿠치’는 소란스럽지 않고 감각적이다.”

기자가 식사 후 버릇처럼 커피 전문점을 들른다는 20대 후반~30대 초반 직장 여성 22명에게 스타벅스, 커피빈, 파스쿠치 등 3대 외국계 커피 전문점의 차이점을 물었다. 그 결과 맛에서는 커피빈이, 접근성과 친숙함에서는 스타벅스가, 인테리어에서는 파스쿠치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커피 맛에서 스타벅스 커피는 향이 진하고 쓴 맛이 강한 반면, 커피빈 커피는 맛이 부드러운 대신 깊은 맛이 덜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파스쿠치의 경우 독특한 향과 맛이 있는 대신 상대적으로 양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매장 분위기는 스타벅스가 친숙하지만 소란스럽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커피빈은 원목 인테리어가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파스쿠치는 아늑한 소파와 세련된 느낌의 인테리어가 좋다고 답했다.

서울 명동 신촌 테헤란로 등은 이들 3개 브랜드의 ‘커피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접전지다. 강남 테헤란로 주변에 13개, 명동에 4개, 신촌 지역(이화여대, 홍익대 주변 포함)에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앞으로 명동에 3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거점 지역에 계속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커피빈 역시 명동에 3개, 테헤란로 일대에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파스쿠치도 이 지역에 각각 매장을 가지고 있다. 파스쿠치가 국내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명동의 옛 스타벅스 자리에 매장을 연 것이나, 커피빈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장을 서울 명동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은 모두 스타벅스의 아성을 깨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는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는 순간 30초 내에 단골이 될 것인지의 여부가 판가름 난다고 할 정도로 차별화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벅스는 이를 위해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나만의 맞춤 음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커피빈은 스타벅스와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커피빈은 이를 위해 매장 인테리어를 원목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하고, 별도의 흡연석을 마련했다.

또 커피 외에도 30여종의 다양한 차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한국 진출이 늦었던 파스쿠치는 일단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파스쿠치가 들어서는 매장이 주로 스타벅스와 커피빈이 이미 자리잡고 있는 거점 지역에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하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의 맛 아닐까. 스타벅스 커피는 원두를 센 불에서 오래 볶기 때문에 깊고 진한 맛이 난다. 반면 커피빈은 오래 볶는 작업이 커피 본연의 맛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한 불에서 살짝 볶는다.

커피빈 관계자는 “오래 볶은 커피는 진한 맛은 있지만, 풍부한 향이 없다”며 “젊은 여성 고객들이 커피빈을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부드럽고 깊은 맛에 있다”고 설명했다.

유일한 이탈리아 브랜드인 파스쿠치는 원두에 약간 기름이 배어나올 정도로 중간 단계에서 볶는다. 또 아라비카종과 로보스타종이라는 각각 다른 2종의 커피를 혼합해 넣어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을 내는게 특징이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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