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 정국의 최대 화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명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우정개혁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이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강행 여부와 그 시기에 대해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등 온 나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의 언론과 정치인 등의 판단을 종합ㆍ분석해 보면 “고이즈미 총리는 올해도 야스쿠니를 참배할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개인적 성격과 그 동안의 행태를 고려할 때 “1년에 한번”이라고 공언한 이상 참배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다수이다. 이 때문에 참배 여부보다는 그 시기에 대한 전망이 논란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본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고이즈미 총리가 8월 15일에 참배를 강행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중국과 한국과의 외교관계는 재난에 가까운 상황에 빠질 것이기 때문에 정치인들 사이에는 “이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집권 자민당의 구세주라고 할 수 있는 연립 파트너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대표가 20일 ‘야스쿠니 참배 반대’라는 그 동안의 입장을 약화시키면서도 “고이즈미 총리가 8월 15일 참배만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한 것이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8월 초 참의원에서 우정개혁법을 통과시킨 후 15일 야스쿠니를 참배하며 집권 대미를 장식한다는 ‘화려한 야스쿠니 참배설’이 나돌고 있는 등 방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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