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아파트와 일반 분양 아파트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동에 함께 섞어 지은 단지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 같은 ‘소셜 믹스(Social Mix)’아파트는 계층간의 위화감을 해소할 수 있어 그간 부진했던 임대 주택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주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임곡2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서 공급한 ‘임곡뜨란채’는 일반 아파트 256가구(19~44평형)와 임대아파트 236가구(19, 24평형)가 동은 물론 층과 라인의 구별 없이 무작위로 섞여 입주한다.
2007년 7월 입주 예정인 이 단지는 총 6개 동 중 4개 동에 임대와 일반 아파트가 섞여 입주하는 데 임대아파트는 입주 5년 뒤 분양 전환된다. 주공은 그간 임대 아파트와 일반아파트가 섞여 있는 경우 임대 아파트 동은 임대끼리, 일반 아파트 동은 일반 아파트끼리 구분해서 공급해 왔다.
주공에 따르면 7~12일 원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분양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일반분양 결과 소셜믹스 단지 전 평형의 청약이 마감됐다. 특별분양에서 일부 미달된 일반아파트 66가구와 임대아파트 24가구는 일반분양으로 넘어갔는데, 1순위에서 6.5대 1과 16.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신도시와 재건축단지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셜믹스 시범사업이 예상보다 쉽게 자리잡을 전망이다.
주공 경기지역본부 김재경 차장은 “대지면적이 좁아 일반과 임대 단지 동을 구분해 짓기가 어렵다는 현실적 고민에서 출발했는데 결과적으로 정부의 권장 사항과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주공의 또 다른 관계자는 “청약 결과로 볼 때 임대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를 섞어 짓는 것에 대한 일반인의 거부감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반응을 봐서 이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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