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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소 불기 운동나선 박희덕씨/ 배우기 쉽고…값 싸고…"단소야말로 국민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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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소 불기 운동나선 박희덕씨/ 배우기 쉽고…값 싸고…"단소야말로 국민악기"

입력
200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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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도 좋고요, 복식 호흡을 하게 되니까 자연히 건강도 좋아집니다. 청아한 소리에 정신이 맑아지지요.”

박희덕(47)씨는 단소 예찬론자다. 너도 나도 ‘웰빙’을 외치고 있는 요즘, 단소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웰빙 악기’라며 누구에게든 단소 불기를 권하고 다닌다. 국립국악고와 서울교대 등에서 교편 생활을 하며 내내 단소를 가르쳐 온 그는 요즘 ‘범국민 단소 불기 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인적으로 가르쳐 온 연주자들과 일반인들을 모아 국립국악원에서 창단 연주회를 열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는‘단소 불기 운동’은 현재 한국 사회의 많은 문제점들이 민족의 자긍심 상실에서 비롯됐다는 그의 믿음 때문에 시작됐다. “우리의 의식주를 한번 보세요. 먹는 음식이나 사는 방식, 무엇하나 서양식이 아닌 게 거의 없습니다. 모두 우리 것에 대한 긍지가 약해졌기 때문이죠.”

굳이 단소를 택한 건 단소가 초등학교 과정 필수 악기로 지정돼 어려서부터 접할 기회가 많은데다 2~3개월이면 웬만한 곡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쉽고 휴대도 간편하기 때문. 가격도 싸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제 딸도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데 먼저 단소를 가르쳤어요. 서양 음악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우선 우리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 ‘범국민 단소 불기 운동 본부’회원은 400여 명. 하지만 단소를 가르치는 현직 교사가 대부분이고 일반인의 수는 아직 미미하다. 그래서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프로와 아마추어 연주자가 함께하는 정기 공연을 비롯해 복지시설 위문 공연이나 장애인 대상의 강습 활동, 단소 캠프, 해외동포에게 단소 보내기 등의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일반인을 위한 교재까지 직접 펴낸 그는 국회에 단소 불기 모임도 제안해 볼 생각이다. “사회지도층이 모범을 보여야 의식이 확산될 거라 생각해요. 이런 식으로 단소 불기 운동이 10년, 20년 꾸준히 이어진다면 민족의 정서도 점차 회복되지 않을까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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