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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피서지 패션, 더 대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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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피서지 패션, 더 대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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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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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대학 동창들을 만난 자리였다. 변호사로 일하는 친구가 정장 안에 입은 푸른색 레이스 탑(앞가슴 부위를 레이스로 장식한 소매 없는 상의)이 꽤 멋져 보였다. 다른 한 친구가 “어느 브랜드 옷이냐”고 물었다. 답은 이랬다. “이거 원래 속옷인데, 괜찮지?”

불과 1년 전만 해도 ‘속옷을 겉옷처럼 입는다’ 소리를 들으면 속옷 회사에서 홍보 나왔나 싶어 눈꼬리가 올라갔다. ‘란제리 룩’(여성용 속옷 스타일의 옷차림)이 란제리처럼 보이긴 해도 진짜 란제리는 아니니까.

그런데 여름 들어 슬슬 생각이 바뀐다. 노출에 대담해지면서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 내걸린 번듯한 겉옷들도 보기엔 속옷과 별반 다르지 않은 터, 바캉스용 옷가지 몇 쯤은 속옷으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패션 내의 ㈜좋은사람들 홍보 담당 정현정씨는 “속옷 디자인이 갈수록 화려하고 다양해지고 있어 내의 라기 보다는 유행 패션처럼 인식되는 추세”라면서 “평소 화려하고 재미 있는 디자인을 옷 속에 감춰 두기만 하는 것이 아까웠다면 휴양지용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 캘리포니아 스타일- 비키니처럼

바닷물에 풍덩 빠지는 대신 선탠과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데 만족한다면 비키니 스타일의 브래지어가 큰 몫을 할 수 있다. 꽃이나 줄무늬, 체크 등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과 무늬를 자랑하는 브래지어를 입고 가슴이 깊게 파인 니트를 걸치거나 단추를 푼 짧은 셔츠 자락을 가슴 아래에서 묶어 브래지어가 살짝 들여다 보이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다.

여기에 몸에 착 달라붙는 짧은 청바지를 입고 굽 낮은 통(조리형 샌들)을 신으면 경쾌한 캘리포니안 걸 스타일 완성.

브래지어의 어깨끈이 홀터넥(어깨끈을 목뒤로 감아올려 묶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면 금상첨화다. 귀엽고 스포티한 감각을 살릴 수 있다.

‘예스’는 홀터넥에 비키니처럼 브라 후크가 맞물리게 디자인되고 브라 컵 사이에 커다란 리본 매듭이 달린 제품을 선보였으며 ‘임프레션’은 여름철 휴양지의 대표적 패션인 ‘마린 룩’(해군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옷차림) 스타일의 속옷을 출시했다. 남색 바탕에 흰색과 붉은색 줄무늬를 넣어 시원하고 캐주얼하다.

♡ 남국의 리조트 스타일- 선드레스처럼

호젓한 저녁 바다에서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선드레스로는 슬립(가느다란 어깨끈이 달린 원피스형 내의)류가 좋다. 꽃무늬나 사과 바나나 등 과일을 응용한 무늬, 호피 무늬 등 다양한 무늬를 담은 슬립류는 수영 후 수영복 위에 가볍게 걸치는 가운으로, 리조트에서의 일상복으로 두루 쓰일 수 있다. 일반적인 겉옷보다 얇고 가벼운데다 흡습성이 뛰어난 소재라 시원하고 착용감이 쾌적한 것도 장점이다.

비비안은 커다란 꽃무늬를 수채화 느낌으로 프린트하고 원단에 자연스럽게 구김을 넣어 편안한 이미지의 가운을 다수 내놨다. 보디가드는 화사한 꽃무늬에 가슴 부위와 치마 밑동에 프릴을 덧댄 로맨틱 슬립을 출시했다. 리조트에서의 낭만적인 저녁 모임에 유용하다.

♡ 과용은 금물- 수영복은 아니라구요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비키니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고 해도 속옷을 수영복 대용으로 삼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한다. 속옷과 수영복은 사용하는 원단과 패턴, 자재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

같은 사이즈라도 속옷은 물에 들어갔을 때 수영복보다 쉽게 늘어지고 흘러내린다.

수영장의 소독 성분이나 바닷물의 염분에도 약하다. 수영복의 패드는 물을 머금지 않는 소재이지만 브래지어 패드는 물에 들어가면 물을 그대로 빨아 들여 축 늘어지고 물도 흘러내린다. 제 아무리 속옷 하나로 리조트룩까지 잡는 알뜰 실속파라 해도 ‘과용은 안 쓰니만 못 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명심하자.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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