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초소에서 현역 군인의 총기와 탄약을 빼앗은 범인들은 과연 어떤 인물들일까.
일단 군 당국은 이번 총기 탈취 사건이 간첩이나 북한과 연관돼 있는 인물들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보고 있다.
범인들이 북한지역 말투가 아닌 서울 또는 강릉 말씨를 사용했고, 장병들을 살해하지 않고 도주한 점 등이 근거다. 또 밤새 전방부대 및 해안초소 철책의 이상 유무에 대한 점검을 벌인 결과 철책이 뚫린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범인들의 수법이 국내 강도 용의자들의 수법과 대체로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칼이나 본드 스프레이 등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한 사실이나 케이블과 테이프로 피해자의 손발을 결박한 수법 등이 매우 단순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범행장소가 해안초소 근처라는 점도 또 다른 근거다. 간첩이나 무장공비가 해안으로 침투했다면 내륙에서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해안초소 주변에서 현역 장교와 병사의 무기를 빼앗을 정도로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군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범인들이 접착용 스프레이와 당기면 바로 조여드는 케이블 등을 준비했고 주변 지리에 밝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이 있었던 것 만은 확실하다고 보고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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