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800여개에 달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옥석(玉石) 가리기 작업에 나섰다.
코스닥시장본부 고위관계자는 20일 조만간 ‘퇴출 실질심사제’를 도입, 서류상 재무기준을 교묘히 맞추는 방법으로 퇴출 대상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일부 기업에 대한 강제 퇴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본 잠식된 기업이 사채업자와 짜고 결산일에 맞춰 증자한 뒤 돈을 빼가는 수법으로 퇴출을 모면하는 등 편법이 성행하고 있다”며 “정밀 실사를 벌여 이들 기업을 시장에서 과감히 축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또 상승 여력이 큰데도 증권사의 주목을 받지 못해 주가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기업에 대해선 분석보고서 발간 경비를 지원하는 당근책도 검토 중이다. 기술력이나 최고경영자(CEO)의 능력 등을 감안할 때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중견기업 가운데 100개 정도는 상승여력이 매우 높은 데도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코스닥시장본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본부는 2006년부터 매년 10억원 가량의 기금을 조성, ‘주목 받지 못한 우량종목’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작성하는 증권사에 종목 당 150만원 가량의 조사자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