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파업도중 바비큐 파티를 벌여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조종사들의 행태를 꼬집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되고있다.
‘스테이션 왜건’이란 네티즌이 파업중인 조종사들에게 편지형식으로 올린 이 글은 D포털 토론방에 게재되는 등 주요 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이 네티즌은 자신을 아시아나항공 10년차 승무원이라고 소개한 뒤 “봉급과 수당으로 월 200여만원을 받아 경제적으로는 만족스런 삶을 살고 있지만 요즘 조종사 파업 때문에 잠이 오질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장들은 8시간이상 비행하는 경우에는 4시간을 Cockpit(조종석)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시간은 최상위 클래스에서 쉬지만 승무원은 14시간 비행을 해도 거의 않지 못한다”며 “기장들이 승무원과 공항직원, 정비사들보다 4배나 많은 고액연봉을 유지한 채 업무가 고되니 비행시간을 줄여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기장처럼 고액 연봉을 받는 직종은 경영컨설턴트 CEO 변호사 의사 등이 있지만 기장보다 2~3배 일하지 않는 이들은 없다”며 “기장은 채용되면 별 노력없이 살아도 그 잘난 노조를 방패 삼아 매년 연봉이 10% 가깝게 인상된다”고 성토했다.
그는 “ 기장은 안전운항을 책임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고액연봉을 주고 있다”며 “그런데도 회사가 겨우 수익을 낼 수 있는 휴가철에 고객과 회사수익을 볼모 삼아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비열하고 이기적인 배신행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뙤악볕에서 골프치지 말고 영어공부 좀 하라”며 “영어 때문에 영어권 국가의 관제탑에서 2류 조종사 취급 받거나 착륙순서가 밀려 고객까지 골탕 먹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장들은 고소득층인 동시에 사회지도층에 가까운 이들"이라며 "항상 열심히 일하는 일부 조종사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졸부처럼 행세하지 말고 이제 파업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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