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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관내 재건축 조합장과 현충일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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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관내 재건축 조합장과 현충일 골프

입력
2005.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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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구청장이 관내 재건축 조합장 등과 함께 골프를 치고 고스톱판까지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일부 구의원들은 “공직자 윤리의 문제인 만큼 구의회가 열리는 대로 진상조사를 벌여 구체적 비리사실이 확인될 경우 구청장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서울 강서구청과 구의회 등에 따르면 유 영(56ㆍ한나라당) 강서구청장은 현충일인 지난달 6일 경기 용인시 모 골프장에서 강서구 S재건축 조합장 이모씨, C고 체육교사 임모씨, 피트니스센터 대표 김모씨와 함께 골프를 쳤다. 이날 모임은 임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유 구청장과 조합장 이씨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골프비용을 갹출하기로 했지만 조합장 이씨가 신용카드로 유 구청장 등 3명의 비용을 계산했고, 임씨와 김씨는 그 자리서 비용을 이씨에게 지불했다. 이들은 골프 후 식당에 가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고스톱판을 벌이기도 했다.

1주일여가 지나 “재건축 조합장이 구청장에게 골프접대를 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일부 구민들이 해명을 요구하자 구청 측은 조합장 이씨를 불러 ‘골프비용은 각자 부담했다’는 각서를 쓰게 하고, 골프비용을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조합장을 맡고 있는 재건축지구는 7개 단지 가운데 1개 단지의 반대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중이며, 재건축 조합 설립인가 등 각종 인ㆍ허가를 구청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유 구청장은 비서관을 통해 “다분히 개인적인 만남이었고 비용도 각자 부담했다”며 “재건축조합장이 참석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 취소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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