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3월 신학기부터 고교 2ㆍ3년생들은 논술을 기존의 독서 작문시간에 배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향후 대학입시에서 비중이 커지면서 학원 등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논술을 공교육에서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조찬토론회에서 “교사 연수를 강화해 이번 여름방학부터 논술 지도 역량을 높이고, 논술을 정식 교과과정에 포함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류영국 교육부 학교정책심의관은 별도 브리핑을 갖고 “내년 상반기부터 논술을 고교 심화선택과목인 독서와 작문 시간에 지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선택하는 학생수가 적은 독서와 작문 과목이 1주일에 2시간씩 개설돼 있기 때문에 1주일에 최대 4시간까지 논술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 심의관은 “국어ㆍ사회 담당 교사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논술 지도 연수를 강화하겠다”며 “11월께 용역이 진행 중인 교사용 논술지도자료가 나오면 내년 1학기부터는 전문 교재를 활용한 논술 지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여름방학을 이용해 논술 지도 교사 210명을 상대로 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경기 인천 등 다른 시ㆍ도 교육청도 논술 지도 교사 연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또 토론회에서 “본고사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등을 금지하는 3불(不)정책의 법제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열린우리당이 이 달 초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안 철회 요구 결정을 하면서 “서울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제화를 해서라도 저지하겠다”고 말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고교평준화 정책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부총리는 “(고교평준화는) 30년 간 국민적 합의에 따라 시행된 정책으로 중학교가 입시기관화하는 것을 막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누가 집권하더라도 평준화를 해체하고 과거로 회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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