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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 품귀 中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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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 품귀 中企 비상

입력
2005.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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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구, 전기 매트리스 제조업체인 대원카본텍은 최근 일부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탄소섬유(카본파이버ㆍcarbon fiber)를 이용한 발열체 발명 특허 등을 보유하고 있어 벤처기업 지정까지 받았지만 올초부터 원자재인 탄소섬유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2002년 이후 일본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첨단 소재인 탄소섬유가 품귀난에 빠지면서 탄소섬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200여개 중소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할 위기에 처해 있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기 매트리스 발열선, 골프채, 낚싯대, 항공기 부품, 건설자재 등으로 사용되는 첨단 소재인 탄소섬유는 2002년까지만 해도 태광산업이 국내 시장에 공급해왔다.

그러나 당시 태광산업이 ㎏당 2만3,000원에 생산하던 상황에서 도레이와 미츠비시 등 일본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당 2만원에 덤핑 판매를 하면서 2002년말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탄소섬유는 전량 수입해 사용해왔으나 지난해말 도레이와 미츠비시 등이 유럽에서 대량 주문을 받자 한국 공급을 거의 중단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가격을 불문하고 물량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측 사정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두 회사는 모두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지만 완공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한 동안 탄소섬유의 품귀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협 관계자는 “탄소섬유는 무기 개발 및 제조에도 사용되는 최첨단 소재이자 전략물자”라며 “미국이 전 세계 소비량의 70%를 생산하는 것을 비롯, 주요 선진국에서만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정책적 관점에서 국내 생산ㆍ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 마련 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탄소섬유(카본파이버)

레이온과 아크릴섬유를 태운 뒤 탄소화시켜 만든 섬유다. 가열 과정에서 산소, 수소, 질소 등의 분자가 빠져 나가 금속보다 가벼우면서도 탄성과 강도는 뛰어난 특성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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