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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특집/ 성냥갑 같은 아파트?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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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특집/ 성냥갑 같은 아파트? NO!

입력
2005.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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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는 가라.’

아파트 외모가 달라지고 있다. 성냥갑을 연상시키는 전통적인 판상형에서 벗어나 탑 모양의 타워형이나 다각형의 초고층 설계가 늘어나면서 바야흐로 ‘얼짱 아파트’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동안 타워형 건물은 도심 상업지역에 들어서는 일부 주상복합 단지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목동 하이페리온, 자양동 더?聘뵀맒쳤? 용산 시티파크 등 내로라 하는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잇따라 다각ㆍ다층의 탑상형으로 건설되는 등 차별화한 아파트 디자인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조망권이 집값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이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일반 아파트에도 탑상형 설계가 적극 반영되는 추세다.

탑상형 설계는 건물을 높게 짓는 대신 단지 안 조경면적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아스팔트 주차공간과 건물 주변을 둘러싼 일부 녹지공간이 전부이던 단지 내부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단지 내에 아스팔트를 까는 대신 녹지 만으로 지상공간을 꾸민 아파트도 늘고 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는 건폐율(땅 면적 대비 건물이 차지하는 면적)이 8%에 불과하고 녹지면적이 90%에 달할 정도로 녹지율이 높다. 쾌적성이 강조되면서 단지 내부 설계 디자인도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수요자들의 아파트 외관 선호도가 바뀌면서 보기에 좋은 아파트를 짓기 위한 건설업계의 설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단지 안에 단순한 테마 광장이나 중앙광장 등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보행자 전용도로를 조성, 어린이들이 차량사고의 위험 없이 뛰어 놀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어린이 놀이공간이자 입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잔디광장, 자연학습원 등을 설치해 녹지율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환경친화적인 단지와 주민 커뮤니티가 활성화하는 단지 설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건물 벽면에 녹화 작업을 해 단지 내 녹시율(한눈에 들어오는 녹지공간 비율)을 높이고 있다. 또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중앙광장, 쌈지마당 등)을 조성하고 조깅트랙, 건강지압보도,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만들고 단지 진입부에 수목터널길과 유실수 도로 등을 조성해 단지 조경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대지 효율성을 높이고 각 가구의 조망ㆍ일조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된 타워형 신평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타워형 신평면은 주변에 자연환경이 부족한 도심지에서 단지 내 녹지율을 높이는 등 특화 공간을 극대화하고, 삭막한 회색 콘크리트의 아파트 경관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이와 함께 노인 전용시설, 학생을 위한 독서실, 주부를 위한 체력시설, 소극장 등 다양한 주민 편익시설을 설치해 주민 커뮤니티가 활성화하는 단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의 유명 브랜드를 달기만 하면 팔리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며 “지금은 아파트를 선택할 때 건설사 브랜드 이상으로 단지 외관과 조경, 환경친화적 설계 등 기능적 측면과 외적 미관이 크게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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