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할 수 없는 독창적 디자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라.’
디자인이 21세기 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업체간 기술적 차이가 점점 좁혀지면서 차별화의 대안으로 디자인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다른 브랜드와 구분되면서도 자신만의 특색 있는 디자인을 창출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투자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디자인이 제품 경쟁력을 높여주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열쇠로 대접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독창적이면서 정체성을 가진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것 만큼 까다롭고 힘든 일도 없다. 이미 자동차로 나올 수 있을 만한 디자인은 모두 나온 데다 자동차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 라이프 사이클이 길기 때문이다. 최신 유행만을 좇아 디자인 했다가 1~2년 후 유행이 지나면 촌스러운 차가 되기 십상이다. 오랜 기간 유행을 이끌 수 있는 스타일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능성, 안전성, 편리성 등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자동차 모터쇼는 이 같은 업계의 노력을 한 눈에 보고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모터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세계 자동차 디자인의 트렌드를 살펴봤다.
■최대한 단순하게
‘’. 나올 만한 선과 면이 다 나오자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점점 ‘’. 절제된 선과 면을 사용하고 메이커별로 고유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정제된 이미지를 추구하는 공통점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범퍼를 차체와 일체형으로 디자인해 곡선 처리하는 경향이다. 범퍼 뿐 아니라 코너를 곡선 처리하는 추세도 증가하고 있다. 인테리어 면에서도 단순함과 절제된 이미지가 중시되고 있다.
■스포티한 실루엣
과거 주류를 이루던 중소형 세단의 노치백 형태가 감소하고 있다. 노치백이란, 승용차 뒷 유리창이 트렁크 쪽에서 꺾이면서 평평하게 계단형을 이룬 스타일을 일컫는다. 대신 뒷유리창을 경사지게 처리, 날렵함을 강조한 디자인이 많다. 긴 보닛(후드)에 스포티한 실루엣을 가진 스포츠 세단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추세라고 할 수 있다.
■리얼 소재 사용 증가
합성수지 제품 대신 원목이나 진짜 가죽 등의 리얼 소재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원목과 가죽 등의 리얼 소재는 주로 고급 대형차에 한정해 적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소형 차급에 천연 소재나 원목, 알루미늄 등의 원소재를 많이 쓰고 있다. 자연스러움과 웰빙, 감성과 촉감 등을 강조하는 경향 때문이다.
■실내공간 확대
실내공간 확보를 최우선시한 디자인도 늘고 있다. 기술향상으로 불필요한 공간이 사라지면서 특히 실내 개방감이 강조되고 있다. 천정을 유리로 처리, 운전자 뿐 아니라 모든 탑승자에게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디자인도 인기다.
■벨트라인 상향 및 휠 사이즈 증대
. 이에 따라 옆유리창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차 전체적으로는 역동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편 타이어와 알루미늄휠도 점차 커지고 있다. 차가 넓어 보이고 강한 느낌을 준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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