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서울숲에 동물 전용 화장실을 갖춘 애완동물구역이 설치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달 중 서울숲 잔디광장 북동쪽에 애완동물을 자유롭게 산책시킬 수 있는 400~500평 규모의 애와동물구역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울타리가 둘러쳐질 이 구역에는 시민과 애완동물이 함께 쉴 수 있는 잔디밭과 테이블, 동물 전용 화장실 등이 마련돼 애완동물을 기르는 시민들이 ‘눈치’보지 않고 편히 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애완견으로 인해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있어 이를 위한 대책으로 애완동물구역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며 “향후 서울숲 전역을 애완동물 출입금지 구역과 허용구역으로 나눠서 운영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국내에서는 생소한 애완동물구역까지 만들기로 검토한 것은 서울숲 개장 이후 애완견 등의 출입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실제로 서울숲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seoulforest)의 ‘시민의 소리’코너에는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올린 글이 100건 이상 올라와 있다.
ID ‘숲사랑’은 “숲을 다니다 보면 개의 배설물이 방치돼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며 “다수 시민들의 위생을 위해 개의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시민은 “일부 시민이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다고 원천적으로 애완동물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며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애완동물의 공원출입 여부가 아니라 마땅한 단속 규정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과태료를 강제하는 조항이 없기 때문에 일단은 시민들의 양식에 호소하고 안전과 위생을 위해 애완동물 허용 구역을 지정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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