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삼순이 신드롬’을 일으킨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21일 막을 내린다. 좀 부풀려 말하자면,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외모지상주의에 멋진 펀치를 날린 이 드라마는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소비되었을까.
‘MBC스페셜’은 2005년 초여름을 달군 김삼순 열풍을 다각도로 조명한 ‘대한민국 김삼순!’(연출 유현)을 24일 밤 11시30분에 방송한다.
‘대장금 스페셜’ ‘파리의 연인 스페셜’식으로 대박 드라마 종영 후 연기자들 불러내고 NG장면 등을 엮어 특집을 내보낸 예는 더러 있지만, 드라마가 빚어낸 열풍을 정통 다큐멘터리로 접근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그동안 드라마를 점령한 ‘신데렐라’, 그리고 그 변형인 ‘캔디’에 물린 여성 시청자들은 뚱뚱하고 못생겼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삼순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그녀들이 그토록 열광한 이유를 살펴보고, ‘김삼순’이 이 세대에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 알아본다.
김사현 책임PD를 만나 원작 소설의 매력과 기획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는 “보통 인터넷 소설 등이 재미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소설은 작가의 시선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자기 자신이 김삼순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본 연습과 촬영 현장도 스케치한다. 14회 노래방 장면 촬영 현장에서 만난 주인공 김선아는 “김삼순으로 산 두 달 동안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가장 큰 아름다움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면서 “된장찌개처럼 구수한 맛이 나는 여자가 좋다”고 말했다.
평범한 30대 싱글 회사원에서 전문직 고소득 여성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실제 ‘삼순이’들을 만나 노처녀에 대한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 일터에서 받는 불이익 등 고민을 들어본다. 또 박나림 아나운서, 한의사 최승씨, 변호사 신은정씨가 말하는 ‘김삼순’의 매력도 들어본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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