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2003피스컵코리아 결승에서 ‘빗속 혈전’을 펼쳤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과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이 2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KBS2 생중계)에서 결승 티켓이 걸린 A조 선두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1승1무로 동률을 기록중인 양팀의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이자 이번 대회 최대 빅카드로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중요한 일전이다.
디펜딩챔피언 에인트호벤과 올림피크 리옹은 2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을 뿐 아니라 4월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도 격돌한 터여서 이번이 3번째 맞대결이다. 따라서 이날 경기는 2연패를 노리는 네덜란드 리그 우승팀 에인트호벤의 수성이냐, 아니면 고비마다 발목이 잡힌 프랑스리그 4연패의 강호 리옹의 설욕전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박지성, 반 봄멜, 보겔 등이 빠져나가 팀을 재구성중인 에인트호베보다 리옹의 우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에인트호벤은 정신적 지주이자 멀티플레이어인 필리프 코쿠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더욱이 성남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호베르트와 하셀링크의 골결정력이 건재한데다 한국 관중들이 이영표와 히딩크 감독을 응원할 것으로 예상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반면 설욕전에 나서는 리옹은 리그 우승을 이끈 말루다-윌토르-고부의 강력한 공격 편대에 예선전에서 2골을 잡아내며 대표 골잡이로 부상한 노르웨이 국가대표출신 장신 공격수 욘 카레브까지 가세, 화력면에서 에인트호벤을 압도한다.
한편 B조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튼햄 핫스퍼(1승1무)는 최하위 레알 소시에다드(1무1패)와, 2위 선다운스FC(1승1패)는 3위인 보카 주니어스(2무)와 21일 예선 최종전을 벌인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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