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 일대가 이르면 올해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청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한강 하구 일대 습지 보호를 위해 올해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내년에 구체적인 보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전계획에는 생물 다양성 유지를 위한 관리방안과 지역 주민을 위한 지원, 습지의 보전과 이용, 습지 복원 등의 방안이 담겨질 예정이다.
환경부는 특히 한강 하구 일대 습지 생태계의 가치가 큰 만큼 ‘람사 습지’로 등록하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람사 습지는 1971년 이란 람사에서 물새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채택한 람사 협약에 따라 지정되는 곳으로 세계적으로 1,400여 곳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경남 창녕 우포늪, 강원 인제 대암산 용늪, 전남 신안 장도습지 3곳이 지정됐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는 설악산 한라산과 북한의 백두산 구월산 등 세계 97개국 459곳이 지정돼있다.
환경부는 습지 보전을 원칙으로 한강 하구를 생태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해 동ㆍ식물전시관, 교육관, 환경교육센터 등 자연학습시설과 생태공원, 야생조수 탐사대, 자연관찰로 등의 탐방시설을 개발한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한강 하구 일대에 대한 생태조사 결과 저어새, 매, 검독수리,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종과 재두루미 등 휘귀종 22종이 서식하거나 도래하는 등 보전 가치가 매우 크다고 보고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해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 농ㆍ어민의 생업을 보장하면서 생태관광 명소 개발은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추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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