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트로이카’가 시즌 7승 사냥에 나선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천재 장타 소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까지 가세, 여자 골프 무대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대격전이 예상된다.
무대는 20일(한국시각)부터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2ㆍ6,192야드)에서 열리는 프랑스의 자존심 제12회 에비앙마스터스. 총상금이 250만달러로 US여자오픈(310만달러)에 이어 LPGA투어 대회 중 두번째로 상금규모가 큰 대회다.
우승상금(37만5,000달러)이 US여자오픈보다 적지만 LPGA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P) 상위 랭커 78명만 출전, 컷오프 없이 4라운드로 치러져 사실상 투어 최고의 상금잔치다. 더구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28~31일)의 전초전 성격까지 겸하고 있다.
박세리 박지은 등 ‘양박’에 이어 코리안 군단의 세대 교체를 선언한 ‘신세대 3인방’의 선전이 기대된다. HSBC매치플레이 준우승에 이어 18일 BMO캐나다오픈 정상을 차지한 이미나는 시상식을 마치자 마자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나홀로 투어’ 끝에 데뷔 첫해 16개 대회 만에 미국 그린을 정복한 이미나는 연승을 거둬 한국3관왕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는 각오다. US여자오픈 우승자인 김주연(KTF)은 이후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프랑스 무대를 통해 메이저급 선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코닝클래식 챔피언 강지민(CJ)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승 이후 HSBC매치플레이에서 5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과시한 강지민은 이 대회를 위해 한달간 휴식을 취한 상태여서 자신감에 차있다.
이들은 모두 ‘여제’란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 2주간의 휴식기를 가진 소렌스탐이 시즌 7번째 우승컵 수집에 시동을 걸었다. 소렌스탐은 2000년, 2002년 두차례나 이 대회에서 우승, 코스에 대한 자신감까지 더해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첫 출전해 폭발적인 장타력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미셸 위도 한층 향상된 기량으로 이번엔 꼭 ‘일’을 내겠다며 벼르고 있다. SBS골프채널이 20일부터 4일간 오후10시부터 생방송으로 경기를 중계한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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