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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두산 관광, 상업적으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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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두산 관광, 상업적으로 접근해야

입력
2005.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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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백두산ㆍ개성 관광사업 합의는 남북관계에서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이번 합의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 남북경협 확대 등과 맞물려 북한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데 이어 백두산과 개성 관광이 본격화하면 남북 화해협력의 분위기도 한층 성숙하게 된다. 여기에 최근 10차 남북경협추진위에서 합의된 새로운 방식의 남북경협이 구체화하면 남북관계는 획기적 단계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물론 백두산ㆍ개성 관광이 본격적으로 실시되기까지는 여러 어려움이 예상된다. 남북당국과 현대측은 금강산관광 초기에 겪었던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보다 개선된 제도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북측이 관광대가에 매달리기보다는 상업적 마인드를 갖고 관광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한 수익에 눈을 돌리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정해진 코스만 돌아보게 하고 북한 주민들과의 접촉을 극도로 제한하는 박제된 관광 방식도 개선했으면 한다.

백두산 관광의 경우 서울에서 삼지연 공항을 직접 연결하거나 평양 공항을 경유하는 코스가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연내 개통될 경의선 등을 연계한 관광열차 상품 개발도 생각해볼 만하다.

삼지연 공항 활주로 보강과 도로 및 숙박시설 등 인프라의 구축에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현대가 혼자서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다. 정부차원의 지원도 필요하겠으나 현대가 중심이 되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백두산ㆍ개성관광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핵 문제의 해결은 기본전제다. 6자회담을 통한 핵 문제 논의가 지지부진하면 백두산ㆍ개성 관광사업 추진은 힘을 받을 수 없으며 기존의 남북경협사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 위원장이 이 같은 사정을 북한당국이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인 만큼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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