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위 관료와 기업 경영자들은 마쓰시타(松下)전기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ㆍ1894~1989)와 도요타자동차를 전후 일본을 상징하는 경제 인물과 기업으로 꼽았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정부 각 성청 사무차관과 기업 경영자 등 100명을 상대로 일본 전후 60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18일 보도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제 분야 인물로는 마쓰시타(33%), 기업으로는 도요타(49%)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독자적인 경영 이념과 수완으로 마쓰시타전기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마쓰시타는 인재 양성을 위한 마쓰시타정경숙(政經塾)을 설립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크게 공헌한 경영자이다.
정치 분야에서는 전후 7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하며 일본 현대 정치의 토대를 마련한 요시다 시게루(吉田茂ㆍ1878~1967)가, 문화ㆍ스포츠 분야에서는 일본 프로야구의 영웅인 나가시마 시게오(長嶋茂雄)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상징으로 선정됐다.
응답자들은 전후 일본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경제사건으로 1991년의 거품경제 붕괴(76.2%)를 들었다. 2위는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 내각이 1960년 발표한 국민소득 배증 계획, 3위와 4위는 일본 엔화의 급격한 평가 절상을 초래한 브레튼 우즈 협정 붕괴 사태(1971년)와 플라자합의(1985년)가 각각 차지했다.
전쟁 특수로 전후 일본 경제 재건과 고도성장의 원동력이 됐던 한국전쟁은 5위에 올랐다.
정치 사건으로는 일본이 2차대전 승전국들과 체결한 샌프란시스코 조약 및 미일 안전보장조약(1951년)이 69.3%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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