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김경수 부장검사)는 18일 구속된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이 2003년 캘빈 유 주한 싱가포르 대사와 만나는 자리에 현직 국가정보원 팀장급 중간 간부 오모씨가 동석한 사실을 확인, 수사 중이다.
김씨는 1990년대 캄보디아에서 생활할 당시 캄보디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오씨를 알게 됐으며, 오씨는 친구 박모씨를 김씨에게 소개했고, 박씨는 2002년 행담도 사업에 7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김씨와 함께 행담도개발 직원들과 친목모임을 갖기도 했다. 검찰은 “오씨가 김씨와 친분을 쌓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행담도 개발사업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흔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가 오정소 전 안전기획부 1차장의 소개로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등을 만나게 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현직 국정원 중간간부와도 친분을 맺어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정원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편 검찰은 위성복 전 조흥은행장이 2002년 1월 행담도개발㈜에 260억원을 대출해주도록 지시했다는 조흥은행 실무자들의 진술을 확보, 조만간 위씨를 소환해 당시 대출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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