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부터 북한 백두산과 개성 시범관광이 실시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6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17일 강원 고성 남측 출입국관리사무소(CIQ)를 통해 귀환,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2시30분까지 김 위원장과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가졌다”면서 “김 위원장이 백두산과 개성 관광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이 백두산 관광에 대해 현대아산에 독점권을 주면서 ‘시범 관광을 하고 이른 시일 내에 시작하라’고 했다”며 “백두산에 있는 20개동의 초대소도 무료로 사용하도록 해줬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개성 관광에 대해 “김 위원장이 ‘8월15일이 연휴니까 그때 시범 관광을 하라’고 했으며 시내 관광도 곧 같이 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은 내금강도 관광을 실시할 수 있는지 답사를 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이에 따라 개성은 광복절인 8월15일에 시범관광을 실시하고, 백두산은 8월 말쯤이면 시범관광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성 관광은 선죽교 등 시내 유적지는 물론이고 시내에서 떨어진 박연폭포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을 함께 만났던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은 “백두산은 평양을 거쳐가는 방법과 백두산까지 바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며 “어떤 것이 좋을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해 평양관광이 병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2003년 평화항공여행사가 한달 반 동안 실시했다 별다른 이유없이 북한측의 요청에 따라 중단됐던 백두산과 평양 관광이 조만간 재개되고 개성관광도 남북 분단이후 처음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측은 백두산과 개성 관광을 포함해 대북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평양 정주영체육관에 사무실을 개설하기로 했다.
앞서 현 회장과 김 부회장, 육재희 현대아산 상무, 현 회장의 맏딸 정지이(29ㆍ현대상선과장)씨는 16일 북한 원산에서 김 위원장, 림동욱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최승철 조선아태위원회 부위원장과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가졌다. 현대그룹 오너와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은 이번을 포함해 6번째이며, 현 회장과는 처음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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