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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종사 파업에 공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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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종사 파업에 공감할 수 없다

입력
2005.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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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 휴가철로 접어든 17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간부들도 18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다른 대중교통과 달리 비행기가 날지 않으면 대체운송수단이 없다. 아무리 파업효과의 극대화를 노렸다고는 해도, 국민의 휴가를 볼모로 한 두 항공사 조종사들의 이기주의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는 수당지급과 60세까지 고용보장, 외국인 조종사 채용 동결, 비행임무 전 음주검사 중단, 승격 시 영어시험 폐지 등 14개 핵심쟁점이 일괄 타결을 강경하게 주장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기장의 평균 연봉이 1억2,000만∼1억7,000만원, 부기장이 8,000만∼1억원대이다. 또한 외국인 기장에 비해 근무조건도 훨씬 좋은 편이다.

사회적 형평성으로 볼 때 이들의 ‘억대 연봉자 파업’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수당요구 외에도 이들은 근무조건에서 공공의 안전을 위해 강화해야 할 부분을 오히려 완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11.3%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기장의 평균 급여 역시 복리후생비를 제외하고도 1억1,000만원이 넘는다. 조종사들은 어느 직종 못지않게 고액임금과 고용안정을 누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름철 성수기 파업으로 이기적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예비 인력 동원으로 하루이틀 사이에 항공대란이 오지는 않겠지만 회사가 국내선과 화물기 운항편수를 줄여갈 경우, 국민의 불편은 물론 항공사와 국가의 대외 신인도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렵고 항공회사도 치솟는 유가로 경영난을 겪는 터에 조종사노조가 독점적 인력공급체제를 악용하여 무리한 주장을 펴는 것은 파렴치한 일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조종사 수급체계의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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