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ㆍ적금 상품들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금리가 바닥권을 기고 있는데다 증시 호황으로 주식형 펀드 상품들이 상대적으로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뻔한 내용의 예ㆍ적금 상품은 출시와 동시에 외면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은행들도 이런 점을 고려해 특정 고객군을 겨냥,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첨부한 ‘맞춤형’ 예ㆍ적금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안정 희구형’ 고객이라면 오히려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셈이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KB시니어웰빙통장’은 50세 이상 고객을 타깃으로 했다. 일반 예ㆍ적금 형식 뿐 아니라 확정금리형 연금 지급식으로도 가입이 가능해 노후 대비에 적당하다. 주치의 1대1 건강검진, 병원 검진예약 대행, 검진료 할인 등 건강관련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새내기 직장인에겐 조흥은행의 ‘스타트플랜저축예금’이 안성맞춤이다. 만 20세 이상 32세 이하 직장인에게 금리우대, 전자금융수수료 면제, 신용카드 첫해 연회비 면제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입자가 규정된 급여이체 실적, 신용카드 결제실적 등을 충족하면 수수료와 대출ㆍ예금금리가 우대 적용된다. 단, 우대 기간은 2년이며 이후엔 일반 저축예금으로 자동 전환된다.
우리은행은 웬만한 신용카드와 맞먹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뱅킹 전용상품 ‘우리로모아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자에게 해외여행 5만원 할인, 금강산 관광 5% 할인, 동화면세점 20% 할인 등 풍성한 부가서비스가 제공된다. 금리는 1년 이상 가입 때 최대 3.9%의 확정금리다.
자녀들에게 올바른 재테크 습관을 붙여주고 싶다면 하나은행의 ‘신 꿈나무 적금’을 이용해보는 게 좋다. 만 18세 이하 개인이 5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은 연령에 따라 식중독 위로금, 학교생활 중 상해에 대해 보험서비스가 제공되며 다양한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예스레저피아 예ㆍ적금’은 다양한 레저상품 할인 혜택과 레저상해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리 예측이 어려운 고객은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이자율이 재조정되는 한국씨티은행의 ‘맥스정기예금’에 관심을 둘 만 하며, 투자를 겸하고 싶은 고객은 가입기간이 1년에 불과한 SC제일은행의 ‘골드지수 연동 정기예금’에 눈길을 주는 게 좋겠다. 신한은행의 ‘에스버드 파이팅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신한은행 여자농구팀 성적에 따라 최고 1.2%포인트의 금리 추가라는 보너스를 기대해볼 수 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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