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는 물론 1999~2000년 상승장의 고점도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시장 전망에 비해 훨씬 빠른 상승세이다. 전고점의 저항 등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증시 활황에는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감, 반도체값 상승에 따른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배경에 깔려 있다. 북한이 6자 회담을 전격 수용한 이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확산된 것도 국내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세 유입을 촉진하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주가 강세의 근거는 이번 주(18~22일)에도 국내 주식시장의 기본구도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완급의 조절 과정이 나타나면서 단기 조정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시장의 전반적 추세는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5일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발표에 이어 이번 주에도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개별 기업의 실적에 따른 주가 반응은 다양한 방향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한 기업이 속출할 경우에는 동종업종 다른 기업의 주가까지 함께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주요 상장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2ㆍ4분기의 부진한 실적은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의 평가 절상 등 정책과 관련한 외부 리스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을 극적으로 바꾸는 결정을 조기에 내릴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세계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변수의 하나인 만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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