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년간 동해의 해수면이 전세계 평균치보다 2배나 많은 5㎝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연구원 강석구 박사팀이 캐나다 해양연구소와 공동으로 고도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9년간 동해의 해수면 상승률이 연 평균 5.4±0.3㎜, 동해남부는 6.6±0.4㎜에 달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세계 연평균 상승률(2.8±0.4㎜)의 2배에 달한다. 이 연구논문은 지구물리학계의 권위적 저널인 ‘저널 오브 지오피지컬 리서치’ 7월호에 실렸다.
동해 해수면 상승은 남ㆍ북극의 빙하와는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 박사팀은 논문에서 “동해 해수면이 상승하는 원인은 동해 상층부의 수온 상승으로 인한 ‘열팽창효과’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사팀은 동해와 같은 분지형 바다에서는 열팽창이 해수면 상승의 주 원인임을 규명하고, 이 같은 해수면 변화가 10~20년의 주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강 박사팀은 “동해 해수면 변화는 북태평양의 열수지 변동과 관련이 있다”며 “해양이 따뜻해지면 태풍강도가 강해지고 해일의 강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1990년대 학계에서는 지구온난화로 대륙빙하가 녹아 21세기 100년간 해수면이 50㎝(연 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그 절반가량 상승한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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