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가 정식 중고차 매장을 속속 개장하고 있다. 등록 수입차가 10만대를 넘어서면서 수입 중고차 시장이 1조원대 규모로 성장하자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입 중고차를 살 경우 반드시 차대번호와 보증 서비스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푸조의 공식 수입 판매원인 한불모터스는 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푸조 중고차 전시장을 개장하고, 본격적인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신차와 동일한 수준의 차량 안전 점검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되고 있다. 또 차량 정보, 자동차 이력, 품질 상태, 사고 경력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신차 구입 고객에게 제공되고 있는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도 동일하게 제공된다. 송승철 대표는 “중고차 판매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중고차 구매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믿을 수 있는 인증 중고차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영등포구 양평동에 중고차 매장을 개설한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전 세계 다임러크라이슬러 모든 브랜드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중고차 인증 프로그램인 ‘iD1’을 도입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125개의 자체 점검 항목을 도입, 중고차 매입에서 점검 및 수리, 재판매, 보증까지 책임지는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르쉐를 공식 수입, 판매하는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도 지난달부터 ‘포르쉐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 을 실시하고 있다. 중고 포르쉐를 사들여 차량 상태를 점검한 후 완벽하게 수리한 뒤 되파는 것.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는 강남구 대치동에 포르쉐 센터를 열면서 2층에 포르쉐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설치했다.
가장 많은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BMW그룹코리아는 중고차 공식 인증 제도를 통해 신차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중고차에 대한 할부금융 서비스도 가능하고, ‘BMW 프리미엄 셀렉션’이라는 고품격 중고차 전시장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 중고차 거래가 늘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싼 맛에 간혹 도난차를 구매하는 바람에 난처해지는 경우가 있는 만큼 중고 수입차를 살 때는 반드시 뒷좌석이나 조수석 밑부분, 또는 트렁크 안쪽이나 엔진룸 등에 새겨진 차대 번호와 서류상의 차대번호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일단 소유자가 자주 바뀐 차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으며, 정비력을 살펴 사고 여부 등도 점검한 뒤 보증 수리 서비스 기한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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