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금융 건설 보험 제조업체 중역들이 플로리다 남동부 부동산 구입을 위해 ‘스터디 투어’를 왔다. 이들은 내년 4월에 다시 올 계획이다.”
미국의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모니터가 16일 보도한 ‘외국인들이 미국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는 기사 중 일부다.
이 신문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아시아인들이 새 콘도를 구입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는 게 이 지역 부동산 거품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플로리다주는 지난해 주택가격 상승률이 45.6%에 이를 정도로 미국 내에서 부동산이 가장 달아오른 지역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와 부동산 강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휴양지인 플로리다는 전통적으로 남미 부유층들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콘도의 투자가치가 높다. 여기에 유로화 강세로 인해 유럽인들이 더 싼 가격으로 미국 부동산을 살 수 있게 되면서 투기를 부추겼다.
아시아 국가들이 몰려드는 것은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아시아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과 달러화 약세가 맞물려 미국의 부동산이 싼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소문이 퍼지자 상하이 베이징 방콕 콸라룸푸르에서 부동산 중개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미국 부동산 중개인들은 외국인 큰 손들의 비위를 맞추는데 여념이 없다. 고객에게 생일 기념카드를 보낸는 가 하면 마이애미의 새 콘도에는 ‘메이’라는 중국식 이름을 붙인 것도 있다. 홍콩 태국 일본 인도까지 아시아인들의 구매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모니터는 “콘도를 2~3채씩 구입하는 외국인들이 부동산 거품의 한 축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보도했다.
홍석우 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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