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주가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TF는 KOSPI200, KOSDAQ50등 특정 지수에 편입된 종목군으로 상품을 만들어 이를 주식시장에 상장한 것으로, 주가지수를 개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른 주식형 펀드와 비교할 때 수수료 부담이 적고 소액으로 거래소에 상장된 대표 우량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거래는 주식처럼 하면서 성과는 펀드처럼 내는 구조를 가진 셈이다. 특히 최소 연 2회의 현금배당을 받기 때문에 시장평균 배당금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2002년 10월부터 상장되기 시작한 ETF는 최근 주식시장 상승에 따라 상품별로 최대 80%에 육박하는 누적 수익률을 얻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KODEX200은 2002년 10월14일 설정 이후 최근까지 2년9개월 동안 81%의 수익률을 올렸다. 동일 시점에 설정된 우리자산운용의 코세프(KOSEF)는 누적 수익률이 69%에 달한다. 두 상품 모두 KOSPI200 지수를 추종한다. 배당지수(KODI)를 추종하는 KODEX-KODI는 2003년 10월13일 설정 이후 지금까지 수익률이 40%를 기록했다.
대부분 ETF가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은 최근 1년간 강세장이 이어진 데다 배당수익이 더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ETF는 투자 기업에게서 받은 배당금을 토대로 매년 2회에 걸쳐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인덱스 펀드 등에 비해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아직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진 않고 있다. KODEX200 정도가 그나마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알고 보면 ETF 투자처럼 간단한 것도 없다고 지적한다. ETF 1주 가격은 대략 해당지수에 100을 곱한 값으로 표시된다. 예를 들어 KOSPI200지수가 130이라면 KODEX200의 1주 가격은 1만3,000원이 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이므로 최소 10주 단위로 거래된다. 따라서 일반 펀드처럼 증권사나 은행 객장에 나가 계좌를 개설할 필요 없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주식처럼 팔고 사면 된다.
앞으로 중장기적 강세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장기 보유 관점에서 ETF 투자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네 자릿수 지수가 부담스럽고 한꺼번에 투자했다가 상투를 잡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면, 최근 유행하는 적립식 펀드를 응용해 매달 일정액만큼 ETF를 매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장기간 일정액을 분산 투자하면 매입단가 하락 효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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