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고 박정희 대통령의 요청으로 국내 호텔업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18일자 닛케이비즈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전쟁이 끝난 뒤 고국을 방문해 동포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보고 투자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며 “처음엔 정유업이나 제철업을 희망했지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호텔 사업을 요청, 호텔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강점을 조화시킨 ‘한류 일식’ 경영이 롯데의 성공 비결”이라며 “한국에서 보면 일본이 잘 보이고 일본에선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신 회장은 또 “일본 기업은 안정 지향적이어서 ‘수성’에 적합하지만 ‘국제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반면 한국 기업은 판단이 빠르고 공세에 뛰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신 회장은 이어 기업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업을 공개하면 주주들의 간섭이 심해 자유롭게 경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한편 롯데의 비전에 대해선 “어린이 인구가 줄고 있어 일본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지역에 승부를 걸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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