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로브 미국 백악관 비서실 차장은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 누설 사건인 ‘리크 게이트’(Leak Gate)와 관련 CIA 요원의 신분을 기자에게 들었다고 증언했었다고 AP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법조계 관계자를 인용, 로브는 지난해 연방대배심에서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사의 부인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 요원이라는 것을 정부 관계자가 아니라 신디케이트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으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로브는 2003년 7월 노박과 전화 통화를 하던 중 당시 미 행정부에 비판적인 윌슨 전 대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됐으며 이때 노박이 주말 칼럼에 플레임이 CIA 요원이라고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었다. 노박은 통화한 지 6일 뒤 게재된 칼럼에서 행정부 고위 관리 2명을 인용해 윌슨의 부인이 CIA 비밀 요원인 발레리 플레임이라고 폭로했다.
로브는 당시 노박과 통화할 즈음에 플레임과 관련된 비슷한 정보를 또 다른 기자로부터도 들은 것으로 기억하나, 어떤 기자에게 먼저 들었는지는 기억할 수 없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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