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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호조 '백화점 세일' 달라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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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호조 '백화점 세일' 달라진 현장

입력
200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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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이 세일 같지 않네요.”

회사원 신모(29ㆍ여)씨는 여름원피스를 싼값에 장만하기 위해 15일 점심시간 내내 서울 롯데백화점 소공점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허탕을 쳤다. 지난 해만해도 세일 끝 무렵이면 70~80%까지 할인된 막판 떨이 계절 상품이 많았는데 올해는 전혀 사정이 달랐기 때문이다. 대부분 브랜드의 세일 폭이 20~30%에 그쳤고 세일이 전혀 되지 않는 가을 신상품이 많았다.

5개월 연속 유통업체 매출이 상승하면서 백화점 세일의 모습이 크게 달라졌다.

‘초특가전’, ‘최종가전’, ‘창고대개방’ 등 세일 폭이 큰 각종 이벤트가 줄어들고 간절기 신상품 위주의 매장 배치가 늘었다. 롯데백화점 소공점 2층에 자리잡은 여성 캐주얼의류 브랜드 ‘톰보이’에서 가장 잘 나가는 상품은 12만 8,000원짜리 간절기 용 티셔츠다.

1주일 전 들어온 신상품으로 20% 세일에서 제외되지만 매일 들어오는 물량이 다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다. 매장 종업원 신은숙씨는 “고객들이 세일 여부와 상관없이 제품이 맘에 들면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면서 “요즘 경기가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여성의류 영캐주얼 매장에서는 브랜드별로 지난해에 비해 10~15일 일찍 가을 신상품이 소개되고 있다. 입고량도 지난해 30%에서 올해는 40%까지 늘어났다.

또 세일기간에 가을 신상품 판매가 60%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아 일부 제품은 물량이 달리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은 정상제품과 가을 신상품의 판매 호조로 13일까지 세일기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가량 늘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4층 여성복매장에서는 ‘닥스 트렌치코트 특별판매전’이 한창이다. 코트 1벌에 36만원이다. 정상가보다 30% 할인된 가격이지만 특별판매전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고가다.

지하 2층 특가행사장에서도 싸게 판매되는 제품을 찾기 어려웠다. 행사장 매대에서도 ‘GV2’ 청바지 1벌에 7만9,000원, 여성캐주얼 ‘96NY’ 바지 8만2,800~11만2,800원 등으로 정상매장과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여름세일 때만 해도 10만점 규모의 ‘서프라이즈 상품전’과 시간대별로 가격을 할인하는 ‘타임세일’을 열어 최대 80%까지 재고 상품을 싸게 팔았지만 올 해 이 같은 이벤트는 찾아 보기 힘들다. 또 각 층마다 배치하던 ‘층 행사장’과 각종 매대도 아예 운영하지 않거나 1~2개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일을 하지 않는 브랜드도 세일기간 매출이 20~30% 증가하는 등 가격과 상관없이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세일초반 매출이 반짝 상승했다가 하락하던 예년과는 달리 세일기간 내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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