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술라 스텐젤 유럽연합(EU)의회 한반도 의원외교협의단 대표단장은 15일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관리들의 입장을 청취해 본 결과 북미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견해차가 커 6자회담에서 빠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EU 대표단이 내렸다”고 말했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발표한 9일부터 14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서울로 온 스텐젤 단장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비핵화 문제가 북측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미국의 핵우산에 놓여 있는 남한과 일본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U 대표단의 결론처럼 6자회담의 목표를 ‘한반도 비핵화’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이 이런 논리를 회담에서 주장할 경우 회담은 난항이 예상된다.
스텐젤 단장은 “북한 관리들은 또 ‘일본은 필요 없다’고 주장하면서 6자회담 내 일본의 역할에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조기에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울 것”고 말했다.
스텐젤 단장은 북한 관리들이 6자회담 복귀 배경에 대해 “미국의 태도 변화 때문”이라고 말하면서도 시종 “미국이 체제변경을 획책하고 있으니 EU가 이를 만류해달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스텐젠 단장은 또 북한 관리들이 우리 정부의 중대 제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대표단의 글린 포드(영국) 의원은 “북한이 세계무역기구(WTO) 옵서버 자격을 확보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WTO 사무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