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노부모에게 자식의 교육비용이나 집값 등을 의존하는‘캥거루 족’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노인들은 수명이 길어지고 주식ㆍ부동산 시장 붐과 사회보장제도의 개편으로 예전보다 재정적으로 여유를 갖게 됐다. 반면 자식들은 교육연한의 연장 등으로 생활이 안정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져 노부모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노부모의 지원이 두드러지는 분야는 손자와 손녀의 대학이나 사립 중ㆍ고교 등록금 등 교육비다.
번 벵스턴 남부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20년간 실시해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학비 조달방법 중 ‘조부모의 지원’은 부모의 지원과 장학금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학비를 받는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나 대출로 등록금을 조달하는 학생들보다 더 많았다.
뉴욕 맨해튼의 사립고교인 트레버데이스쿨의 도널드 모데카이 재무처장은 “15~20%의 학생들은 조부모가 등록금을 대주고 있다”며“이 같은 경향은 저학년일수록 더 많다”고 밝혔다. 노부모들은 또 성인이 된 자식의 집값을 지원하거나 휴가 비용을 대주기도 하고 어린 손자, 손녀들을 돌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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